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3일(한국시간) “호날두가 한국전에서 큰 기회를 놓치자, 관중석에서 ‘메시’ 구호를 외쳤다”고 조명했다.
3일 열린 한국과 포르투갈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던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이날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조롱거리가 됐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 대업을 이룬 호날두는 이날 포르투갈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노렸다. 월드컵 통산 8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1골만 더 넣으면 ‘전설’ 에우제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유례없는 부진 탓에 일찌감치 교체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두 차례 슈팅이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의 빌미가 됐다.
관중들은 호날두의 부진을 보고 “메시”를 외쳤다. 이는 상대 관중들이 호날두의 심기를 건드리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안티 응원법이다.
매체는 “호날두는 한국에서 6만 5,000명이 모인 친선전에 출전하지 않았을 때도 이 같은 구호(메시)에 시달렸다”고 조명했다.
호날두는 한국 팬들과 악연이 있다.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던 2019년, 호날두는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방한했다. 당시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가 열리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호날두를 보고 싶어 했던 국내 팬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호날두는 단 1분도 잔디를 밟지 않았고, 그 흔한 팬 서비스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업보를 쌓은 호날두는 한국전에서 제대로 당했다. 팬들은 ‘메시’를 외치며 조롱했고, 저조한 경기력 탓에 호날두는 더욱 초라해 보였다. 한국은 그 덕에 기적적으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한편 H조 1위를 차지한 포르투갈은 오는 7일 오전 4시 스위스와 8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