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웨이브 임창혁 PD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민종 CP, SBS 배정훈 PD, MBC 현정완 PD가 참석했다. 웨이브에서 콘텐츠 기획 및 투자를 맡고 있는 임 PD는 올해 웨이브 오리지널의 성과가 어땠는지 묻자 “OTT에는 시청률이라는 직관적인 표가 없다. 시청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콘텐츠를 평가한다. ‘버튼게임’의 경우 1524 남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화제성 측면에서도 높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PD는 웨이브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기존 방송사 등 매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 다뤘던 주제라도 연출이나 접근 방법이 다른 것을 해보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서 한 번 정도는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것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브는 ‘남의 연애’, ‘더 타투이스트’ 등 성소수자나 타투이스트를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들에게도 취향, 생각이 있으실 거다. 플랫폼 입장에서 어느 한쪽에 기울어진 메시지를 던지고 싶지는 않다. 제 생각이 투영됐다기보다는 ‘한 번쯤은 고민해보자’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웨이브 예능의 내년 목표는 무엇일까. 임 PD는 “숫자로 정해놓진 않았다. 조금 더 고퀄리티의 제작물을 보일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고,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넓은 범위의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하다 보니 작품 퀄리티 관리가 어려웠다.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퀄리티를 높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비에 대한 질문에는 “23년은 22년 대비 제작비를 늘린다는 계획은 없고 유지할 예정”이라며 “22년도에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프로젝트당 예산이 많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PD는 파격적 시도를 하게 된 배경도 전했다. 임 PD는 “방송사 콘텐츠가 많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안 다뤘던 내용을 다뤄보기 위해 시작했다. 파격적이라는 표현을 써줘서 감사하다. 내부적 평가는 좋다. 회사에서 다들 열린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진행했던 콘텐츠들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호기심 가는 주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무관심하거나 불편한 지점이 있었을 것”이라며 “공감대를 넓혀보기 위해 생각과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김민종 CP는 웨이브 새 오리지널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좋알람’)을 제작한다.
김 CP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 같은 작품은 웹툰, 웹소설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그런 스토리 중에 예능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좋알람’이라는 웹툰이 인기가 있고 설정도 독특해서 그간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알람’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고 하트가 쌓이는 포맷이다. 남자 넷, 여자 넷이 합숙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트를 획득하는 사람이 상금을 받게 된다. 기존 예능프로그램에는 어장관리를 하면 욕을 먹었다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대놓고 어장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는 알려주지만 누구인지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유추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배정훈 PD가 현직 경찰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를 웨이브를 통해 선보인다.
배 PD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장르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실내에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답답했다. 그런 제약이 풀리며 다시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나가자는 선언적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현직 경찰들이 출동하고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곳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게 됐다”며 “경찰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다큐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와 OTT 프로그램 제작 및 연출 차이에 대해 “실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편성을 받아 제작하는 지상파 프로는 시간을 계속 할애할 수 없어 적당한 선에서 끊어야 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끝까지 기다렸고 마지막 결말까지 목격했고 카메라에 담았다. 그것이 TV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게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경찰관의 사이클을 그대로 따라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니 없던 쌍꺼풀이 생겨서 아직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웃었다. 또한 “전국에 저희 제작팀 7개가 경찰서를 돌고 경찰서에 머물기도 하면서 몇 달간 기록했던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현정완 PD는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 시즌2를 선보인다. 현 PD는 “시즌2에서는 다른 서바이벌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치나 설정을 넣었다. 플레이어들의 수준을 높였다. 각 프로그램 세계관에서 최강자, 수능 만점자, 세계 포커대회 우승자, 유명 운동선수 등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분들을 모아 서바이벌 올스타전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서바이벌 마니아가 보기엔 게임에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정밀함을 높이기 위해 게임팀도 따로 두고 게임회사에 자문도 구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연합 플랫폼으로 2019년 공식 출범했다. 이날 행사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성과 및 2023 신규 예능 라인업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