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자격으로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참석한 이대호(40)가 "기분이 묘하다. 상을 받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2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10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롯데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 그가 선수로 참석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
지명타자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대호는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명타자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타격 성적만 고려하는데 총 4명의 후보 중 경기-타율-홈런-타점-OPS(출루율+장타율)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이대호 외에 추신수(SSG 랜더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등 총 4명이 후보에 올랐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4위) 23홈런(공동 5위) 101타점(4위)을 기록했다.
이날 수상 시 통산 7번째이자 역대 최고령 수상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이승엽이 갖고 있다. 2015년 지명타자 부문(타율 0.332 26홈런 90타점)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나이가 39세 3개월 20일이었다. 2022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9일 기준으로 이대호는 40세 5개월 18일이 된다.
이대호는 "늙어서 상을 받는다면 부끄러울 것 같다. 마흔이 넘었는데"라며 "그래도 선수로서 참석하는 마지막 시상식이다. 상을 받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대호가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은퇴 시즌에 수상자가 되는 기록을 세운다.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를 받고 곧바로 퇴장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