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3일 오전 9시 20분께 영국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친 후 소속팀 토트넘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그가 온다는 소식에 수많은 팬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손흥민은 바쁜 출국 일정을 앞두고도 팬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한명 한명 사인해주며 친절히 팬들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약 35분간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치 사인회에 온 듯한 풍경이었다.
뿔테 안경에 멋스러운 갈색 코트를 걸친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씨와 포옹한 후 한국을 떠났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소속팀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던 중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손흥민은 투혼을 발휘했다. 토트넘에서 제작한 검정 안면 보호 마스크를 들고 카타르로 향했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6강 브라질전까지 4경기에 모두 스타팅 멤버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부진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후방부터 홀로 80m를 내달려 센스있는 패스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 골을 도왔다. 한국은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이뤘다.
주장으로서도 소임을 다한 손흥민은 13일 출국 후 소속팀 토트넘의 일정을 소화한다. 토트넘은 오는 26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1월 1일부터 7일까지 애스턴 빌라, 크리스탈 팰리스, 포츠머스(FA컵)를 만나는 강행군을 치른다.
아직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손흥민은 검정 마스크를 쓰고 EPL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13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