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원주 DB가 41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에서 시원한 승리를 맛봤다. 3년 만에 재개된 '농구영신'에 경기장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DB는 31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정규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2-90으로 이겼다. 직전 2연패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했던 DB는 이날 승리로 11승 16패를 기록해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리그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반면 KCC는 13승 14패로 상위권과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경기는 밤늦게 시작해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는 ‘농구영신(농구+송구영신)’으로 펼쳐졌다. KBL이 2016년부터 매해 12월 31일에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코로나19 탓에 최근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오랜만에 열린 농구영신에 4100명이 경기장을 찾아 만원사례를 이뤘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DB가 승기를 잡았다. 외국인 선수 드완 에르난데스가 20분 6초 동안 20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종규도 15점으로 최근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선 알바노와 레나드 프리먼도 각각 19점과 12점으로 펄펄 날았고, 정호영은 15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CC는 라건아가 18점 12점으로 분투했다. 이날 라건아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통산 1만 25점을 기록한 라건아는 추승균(1만19점·은퇴)을 넘어 개인 득점 최다 부문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상위 10명 가운데 라건아와 함지훈(울산 현대모비스·10위·7485점)만이 현역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위는 서장훈(은퇴·1만 3231점)이다.
KCC는 론데 홀리스 제퍼슨이 19분 54초를 뛰면서도 24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슈터 허웅은 28분 58초 동안 3점 슛 3개를 성공하는 등 1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경상은 9점을 기록했고, 이승현과 김지완은 각각 8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