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8-30, 20-25, 25-18, 25-21, 11-15)으로 졌다. 12월 24일 IBK기업은행전부터 이어온 4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이날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승점 차는 5점까지 벌어졌다. 4연승을 달린 선두 현대건설이 승점 53ㅈ-, 2위 흥국생명은 48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서 현대건설이 3승 1패로 앞선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이 경질된 뒤 기록한 첫 패배다. 5일 GS칼텍스전(3-2)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8일 IBK기업은행전(3-1)은 김대경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아 모두 이겼다. 그사이 김기중 신임 감독은 사령탑 선임 닷새 만인 지난 10일 물러났다.
당분간 팀을 이끌 김대경 감독대행은 "그동안 벤치에서 팀을 지휘한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지만, 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구단엔 (새) 감독님이 빨리 부임하셔야 한다고 건의했고, 새 지도자가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31점을 뽑았고, 최근 장염을 호소한 김연경도 24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세트 막판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힘든 상황에서도 1위 팀을 만나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 모두 수고했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1~2세트 중반까지 크게 앞서다가,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김 대행은 "상대방이 리시브 정확도가 떨어져 어렵게 넘긴 공을 점수로 연결하지 못해 더 달아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역시 김연경과 옐례나늘 전위에 함께 붙여 내보냈다. 김 대행은 "전력분석관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고민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면 (변화를 줄 수 있겠지만) 후반에 막혔고, 경기 리듬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이대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당분간 김대경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아야만 한다. 김 대행은 "(감독님의 부잭로) 쉽지 않을 것으로 항상 생각한다. 딱히 방법이 없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경기는 해야 하고 승점도 따야 하니 선수들에게 '파이팅하자'고 주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