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윤서가 제주도 여고생에서 교육의 메카 서울 대치동의 여고생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노윤서는 지난 1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사교육 한 번 없이 자기주도학습으로 버텨온 남해이로 첫 등장했다. 전작 ‘우리들의 블루스’ 때의 당찬 여고생에 이어 또 다시 똑부러지는 학생 역을 맡은 것이다.
18세의 고교생 남해이는 극 중 친구들과 교문을 나서며 시험 결과에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물론 자기보다 시험을 잘 본 친구를 얄미워하면서도 부러워하는 모습으로 우리네 고교 시절 청춘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친구들에게 “우리 성실한 십대 아니냐? 밥 먹고 공부만 하는 것도 억울한데 좌절감을 느껴야 되냐”라며 공부에만 빠져 사는 인생에 자조 섞인 물음을 던지는 열혈 학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노윤서는 남해이의 천진난만함부터 햇살과 잘 어울리는 맑고 순수하고 싱그러운 매력까지 고스란히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늦은 밤까지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고생하는 엄마 남행선(전도연 분)을 위해 귀가하자마자, 빨래를 개고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삼촌 재우(오의식 분)의 무미건조한 질문을 다정하게 받아주며 야무지면서도 따뜻한 마음의 캐릭터를 안정된 대사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특히 틈날 때마다 엄마 일을 돕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과제를 척척 수행하는 자기주도형 효녀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에게 “계모라서 그래”라는 비수 섞인 원망을 쏟아내는 모습에서는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노윤서가 뿜어낸 캐릭터의 폭넓은 감정선도 인상적이었다. 수십만 원 나온 삼촌의 병원비에 버거워하는 엄마를 보고 수학 학원에 다닐 엄두를 내지 않는 진중함 가득한 애어른 같지만, 엄마가 학원을 끊어주자 너무 좋아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 얼굴은 영락없는 10대의 모습이었다. 이에 앞으로 노윤서가 그려낼 남해이의 다채로운 모습은 어떠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일타 스캔들’은 입시 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