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날인 17일 전국 극장에서 3만8026명의 관객을 모으며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01만3240명을 기록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북산고 농구부의 전국대회 도전을 내용으로 199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끈 만화책 ‘슬램덩크’가 원작이다. 만화책과 TV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을 봤던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 앞서 일본에서도 개봉, 대대적으로 흥행했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1위는 4만 7019명의 관객을 모은 ‘아바타: 물의 길’이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 951만312명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개봉 이후 매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바타2’의 아성에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첫 주 40만 관객을 달성했다. 이후 개봉 11일차에 80만 관객을 달성하며 파죽지세로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실관람객 평가지수도 호평이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97%, 롯데시네마 평점은 9.7점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메가박스 평점도 9.4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받고 있다. 이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40세대가 기억하는 주요 장면을 적절하게 배치한데다, 원작에서는 북산고 농구부원 중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송태섭의 시선으로 스토리를 풀어가는 등 차별화가 유효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매 화 방영되는 TV애니메이션과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D와 CG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해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었고, 만화 ‘슬램덩크’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감독으로 참여해 원작 만화의 작화를 그대로 옮겨놓는 데 성공했다. 매 초를 다투며 산왕공고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장면은 스포츠 만화 중에서도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는 평이다.
성인 관람객의 추억을 타고 자막 영화와 더빙 영화 모두 인기인 것도 100만 관객 돌파에 힘을 실었다.
네이버 감상평에서는 3040세대들의 감동 후기가 넘쳐난다. 나이별 관람추이는 48%가 30대, 28%가 40대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관람객 10명 중 7명이 3040세대다. 이들은 “슬램덩크 만화책을 보던 예전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도 떠오르고 왠지 모르게 눈물도 났다” “마지막 1분은 정말 숨 죽이고 봤다” “25년이 지나도 내 심장은 슬램덩크를 향해 뛴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