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엄 회장은 26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개콘’의 방송 부활은 어떤 소식보다 반갑다”면서 “그간 지상파 3사 사장님들과 면담을 하며 코미디쇼의 신설을 건의해왔었다. 그 만큼 바람이 컸고 특히 코미디언 입장에서 간절한 일이었는데 마침내 현실이 됐다”고 반겼다.
엄 회장은 방송사가 시청률이나 수익 등의 경영 논리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아쉬워하며 개그맨을 제대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개그맨이 MC를 보고 패널로 나오는 예능은 많지만 코미디쇼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정리가 필요한 시점에 정통 코미디쇼가 다시 나온다니 무척 반가운 일”이라며 반가워했다.
‘개콘’의 부활은 신인 코미디언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용문 역할을 한다. 이들이 역량을 키우고 인지도를 높이면 향후 방송에서 진행자, 패널로 활용될 인력풀이 넓어지게 되고 이는 곧 예능계가 지속 가능한 환경을 갖추는 근간이 될 수 있다는 게 엄 회장의 설명이다.
엄 회장은 후배들을 향한 고언(苦言)도 잊지 않았다. “코미디쇼는 죽지 않았다”는 엄 회장은 “개그맨들도 이참에 각성해야 한다. 남을 웃기는 직업을 가진 이상 즐겁게 웃기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웃음 문화에 일조했으면 한다”고 했다.
엄 회장은 코미디쇼를 보는 대중에게도 따뜻한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웃기지 않다고 개그맨을 향해 ‘재미없다’, ‘끝났다’는 말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26년차인 개그맨 정성호 역시 ‘개콘’의 부활을 반겼다. 정성호는 “‘개콘’처럼 정통 코미디쇼가 다시 생겨 새 얼굴들이 많이 발굴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성호는 “현재 맹활약하는 예능 MC들은 거의 개그맨 출신들인데 이제는 그런 신인 개그맨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재들이 기왕이면 ‘개콘’과 같은 정통 코미디쇼를 통해 발굴 되었으면 한다”며 “새로운 코너들을 준비하면서 더 큰 웃음을 이끌어내기 위해 경쟁하다보면 개그맨으로서 역량 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