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밝힌 2023년 팀의 목표다. 벨 감독은 다음달 영국에서 열리는 아놀드 클라크컵에 나설 최종엔트리 26명을 26일 발표했다. 이 대회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와 차례로 경기를 치르는 초청 대회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7월 20일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다. 아놀드 클라크컵은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실전 훈련 성격이다.
벨 감독은 “유럽 선수들은 지금 시즌 중이고, 우리는 시즌을 마친 후 프리시즌 기간이다. 컨디션이 떨어져 우리가 질 가능성이 크고, 참가하지 않는 쉬운 길도 있었다. 그러나 시작하기 전에 포기부터 하지는 않겠다. 유럽 선수들과 직접 경기하면서 체득하고 배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에는 부상 악재도 있다. 조소현(토트넘 위민) 이민아(현대제철) 이영주(마드리드CFF) 등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벨 감독은 추효주(수원FC) 장슬기, 김혜리(이상 현대제철) 등 멀티플레이어들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7월 월드컵 본선 H조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만난다. 벨 감독은 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말하면서 “어느 팀을 만나든 능동적으로 경기하겠다. 그러면서도 전술적인 유연성을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어를 배우면서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배웠다.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내가 처음 왔을 때(2019년) 작았다면, 지금은 더 커졌다고 믿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자신감이 극대화되기 바란다”고 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를 작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위축되지도 말았으면 한다. 좋은 모습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놀드 클라크컵에서 만나는 상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는 모두 동기부여가 잘 돼있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강팀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만의 DNA가 있다”며 “우리의 축구를 하면 이길 수 있다. 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출신의 벨 감독은 늘 미소를 띠고 있는 신사 이미지이지만, 대표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가 “고강도”라고 했다.
여자대표팀은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울산에서 훈련한다. 해외파 3명을 제외한 23명이 훈련한 후 최종명단 23명을 추려 아놀드 클라크컵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