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유력 후보 쿠바가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해외파가 주력이다.
쿠바야구연맹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WBC에 참가할 30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주축 타자인 내야수 요안 몬카다와 외야수 일로이 로버트다.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쿠바계 선수가 많은 팀으로 꼽힌다. 지금은 팀을 떠난 호세 아브레우(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중심으로 몬카다와 로버트, 역시 쿠바계인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 등이 모여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거로 데뷔한 몬카다는 2017년 화이트삭스로 이적, 지난해까지 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MLB 통산 6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613안타 82홈런 299타점 33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59를 기록했다.
로버트는 더 젊고 강렬한 '5툴 플레이어'다. 지난 2020년부터 화이트삭스에서 활동하면서 통산 222경기에 나가 타율 0.289 248안타 36홈런 130타점 129득점 OPS 0.808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최근 페이스가 주춤했지만, MLB 최상급의 운동 능력을 자랑한다.
현역 빅리거가 쿠바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는 지난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 혁명 이후 외국으로 망명한 쿠바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을 금지했다.
지난 4차례 WBC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쿠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해외파 합류 등 전력 강화에 나섰다. 이에 쿠바는 미국 정부와 협의 끝에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출신의 빅리거들을 대표팀에 발탁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후 WBC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모집했고, 최종적으로 몬카다와 로버트가 쿠바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일본 프로야구에 소속된 선수 7명도 쿠바 대표팀에 선발됐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라이델 마르티네스, 야리엘 로드리게스, 프랑크 알바레스(이상 주니치 드래건스) 등 투수 4명과 아리엘 마르티네스(닛폰햄 파이터스), 유리스벨 그라시알,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이상 소프트뱅크) 등 야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2018년부터 주니치에서 뛰고 있는 우완 라이델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56경기에 등판해 4승3패 3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97로 활약,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좌완 리발 모이넬로도 2017년부터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는 장수 외국인 투수로 지난해 53경기에서 1승 1패 24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했다.
쿠바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A조에 편성됐다. 쿠바가 2위 안에 오를 경우 도쿄돔에서 열리는 8강에서 B조 1위 혹은 2위를 상대하게 된다. 한국은 일본, 호주 등과 함께 B조 2위 이내를 놓고 다툰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더라도 전력이 막강한 일본에 순위가 밀릴 경우, 쿠바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