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서울 SK를 75-72로 이겼다.
경기 후 이관희는 “SK전이 굉장히 중요했다. 오늘 이기면 한동안 단독 2위에 머무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면 혼전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 SK가 초반에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초반에는 생각한 대로 흘러갔다”며 “오늘 (임)동섭이가 (정)희재가 수훈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공을 돌렸다.
대역전극이었다. 1쿼터부터 SK에 분위기를 내준 LG는 전반에만 17점 차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LG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그 중심에 이관희가 있었다.
이관희는 2쿼터 종료 직전, 3점슛으로 버저비터에 성공했다. 이후 시계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원정 팬들은 환호했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LG의 공기로 가득 찼다.
이때를 떠올린 이관희는 “앞선 두 경기에서 시계를 못 꺼냈기에 오늘은 꺼내고자 굉장히 준비를 했다. 처음에 시계 세레머니를 했을 때는 지고 있었지만, 버저비터를 넣지 않았나. 꺼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분위기를 가져오고자 이른 타이밍에 꺼냈다. 세 번 정도 꺼내고 싶었는데, 두 번밖에 못 꺼내 아쉽다”고 말했다.
시계 셀레브레이션는 데미안 릴라드의 시그니처 뒤풀이다. 이관희는 “릴라드 선수의 세레머니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시간’이라는 의미로 안다. 내 세레머니는 4쿼터 때 빼지 말라는 의미로 했다. 처음 하고 나서 반응이 좋아서 버저비터나 분위기를 가져오고, 함성을 끌어내고 싶을 때 썼다. 어쩌다 보니 내 시그니처 세레머니가 된 것 같다. 다음 경기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레머니에 대한 비회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시계가) 지샥이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내 시계는 가짜가 아닌 진품 롤렉스다. 놀리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며 “감독님이 어제 내게 ‘메시지를 잘못 보낸 거 같다’고 하셨는데, 오늘 경기로 메시지가 제대로 도착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날 조상현 LG 감독은 작전타임 때 “자신감 없으면 하지 마”라는 이야기로 선수들을 다그쳤다. 이관희는 “나를 보고 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감독님이 내게는 하시지 않으셨다. 많은 선수가 나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