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식 1복식) 벨기에와 경기 첫날 1,2 단식을 모두 패했다. 2패를 기록한 한국은 5일 열리는 복식과 3,4 단식을 모두 이겨야 2년 연속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1단식에 출전한 권순우(61위·당진시청)가 지주 베리스(115위)에 1-2(6-1 4-6 6-7<6-8>)로 패한 게 뼈아팠다. 1세트를 무난하게 따낸 권순우는 2세트부터 베리스의 서브에 고전하며 경기 초반 흐름을 넘겨줬다. 베리스의 이날 서브 시속은 최고 209㎞/h(권순우 207㎞/h)까지 찍혔다.
아쉬움이 남는 건 3세트였다. 타이브레이크에서 3-0으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두 차례 서브에서 실책과 더블폴트로 2점을 내줬다. 이어 상대 서브에서 2실점, 3-4로 역전당했다. 분위기를 전환 6-4로 더블 매치포인트를 잡았지만 6-6이 됐고, 발리 실책에 상대 포핸드 공격이 이어져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이어 열린 2단식에선 홍성찬(237위·세종시청)이 벨기에 에이스 다비드 고팽(41위)에게 0-2(4-6 2-6)로 졌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5일 복식에서 송민규(147위·이하 복식 랭킹·KDB산업은행)-남지성(152위·세종시청) 조가 벨기에의 요란 블리겐(53위)-잔더 질(55위) 조를 상대한다. 여기서 벨기에가 승리하면 한국의 탈락이 확정되고 만약 한국이 승리하면 3단식에서 권순우와 고팽이 맞대결한다. 마지막 4단식까지 이어지면 홍성찬과 베리스가 승부를 펼친다.
한편 한국-벨기에전에서 승리한 국가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세계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1981년과 1987년, 2007년, 2022년까지 총 네 차례 세계 16강 타이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