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혁은 지난 6일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아스나위에게 질 생각은 없다. 아스나위의 승리욕이 세다 보니 훈련할 때 나도 승리욕이 올랐다”며 “아스나위랑 붙으면 루즈한 경기보다는 피 튀기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의 차남인 신재혁은 아스나위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어가 능통한 신재혁은 공통분모가 있는 아스나위와 자주 소통했다. 평소 카페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는 적이 됐다. 아스나위가 새 시즌을 앞두고 안산을 떠나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신재혁은 “나는 안산과 함께 동계 훈련을 와있는 상황이었고, 아스나위는 미쓰비시컵이 끝나고 바로 전남으로 갔다. 기사를 통해서 알았다. 전남으로 가서 나도 놀랐다”고 했다.
2021년 안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재혁은 지난해 K리그2 9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허벅지 근육을 다치는 등 잔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경기력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는 그는 “작년에는 짧은 시간을 뛰면서 임팩트를 보여주려고 했다면, 올해는 팀 전술에 어우러질 수 있는 팀을 위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버지 신태용 감독은 신재혁에게 최고의 선생님이다. 신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 통산 401경기에 출전해 99골 68도움을 올린 레전드다. 감독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 감독은 신재혁에게도 틈틈이 조언을 건네고 있다. 평소 수줍은 그에게 ‘그라운드에서는 악바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재혁은 “아버지 말씀은 부정할 수 없다. 항상 더 노력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늘 노력과 자신감을 말씀하신다. 내게 더 독해져야 한다고 하신다. 쉽게 되진 않지만, 아버지 말씀처럼 더 독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로 3년 차가 돼 여유가 생긴 신재혁은 이번 시즌 비상을 꿈꾼다. 그는 “작년에는 9경기 출전으로 시즌을 마쳐서 아쉬웠다. 올해는 20경기 이상 뛰고 싶다. 공격포인트도 10개 정도 올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