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오프시즌 최대 숙제는 '양의지 공백 채우기'다. 일단 스프링캠프 컨셉트는 '인해전술'이다. 4명의 포수(박세혁·박대온·안중열·권정웅)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NC는 지난해 11월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팀을 떠났다.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는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 '친정팀'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했다. 2018년 12월 FA로 영입한 뒤 4년간 주전 포수로 활약한 양의지의 이탈은 작지 않은 전력 마이너스 요소다.
NC의 오프시즌 포커스도 '포수'였다. NC는 양의지의 이적이 발표되고 이틀 뒤 박세혁을 FA로 영입했다. 박세혁은 두산의 주전 포수였지만 양의지가 영입되면서 두산 잔류가 불투명했다. NC는 4년, 최대 46억원(계약금 18억원, 총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제시, 박세혁을 잡았다. NC의 안방 보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내야수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포수 안중열을 선택했다. 사실상 포수 뎁스(선수층) 강화에 올인했다. 기존 멤버 박대온과 권정웅을 더해 4명의 선수가 현재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훈련을 지도하는 김종민 배터리 코치는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동기부여가 확실한 4명의 포수가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첫 턴(훈련)을 소화했다"며 "당장 실전에 나서도 될 정도로 준비를 잘 해왔다. 첫 턴은 컨디션과 감각을 깨우는 데 초점을 두고 훈련했다. 모두 경쟁 관계지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에너지가 넘쳤다"고 말했다. NC는 강인권 감독을 포함한 11명의 코칭스태프와 43명의 선수가 2월부터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캠프를 치르고 있다.
단연 관심이 쏠리는 포지션은 포수다. 주전 포수로 박세혁이 유력한 가운데 백업 한 자리를 놓고 세 선수가 경쟁하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박대온·안중열·권정웅 모두 공격보다 수비가 강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휘문고와 부산고를 졸업한 박대온과 안중열은 1995년생 동갑내기. 1군 경력도 비슷하다. 권정웅은 지난해 9월 삼성 라이온즈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뒤 영입됐다. 양의지의 공백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미션이지만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했다. 경쟁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종민 코치는 네 선수와 함께 훈련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코치는 "이번 캠프 포수 파트는 우리 팀 투수의 특성을 파악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투수, 포수 모두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많은 만큼 우리 팀 투수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피칭 전 호흡을 맞출 투수와 당일 피칭 테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피칭이 끝나면 각자가 파악한 특성을 메모해 데이터를 쌓아갈 예정이다. 이번 캠프에서 부상 없이 건강한 경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