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와 경영진이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이하 이수만)이 카카오의 SM 지분 인수에 반발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한 SM 경영진은 하이브가 이수만의 백기사로 등판하려 SM 지분 인수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하이브를 포함한 외부의 모든 적대적 M&A를 반대한다"고 강경 입장을 전했다.
10일 SM은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측의 가처분 신청 및 하이브 인수설에 대한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 입장문'을 배포했다. 경영진은 이 입장문에서 "우리는 하이브를 포함한 외부의 모든 적대적 M&A를 반대한다"면서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회사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으로 최대주주 측이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SM은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하며,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SM 경영진의 이 같은 입장문은 9일 오후 하이브가 SM 지분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SM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와 관련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하이브는 SM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이수만 대주주(이하 이수만)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공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만일 하이브가 이수만이 보유한 약 19%에 달하는 지분 전량과 공개매수에 응한 소액주주 지분을 사들인다면 일약 SM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하이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7일 카카오가 SM의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된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SM은 카카오의 지분 인수로 조달하는 자금을 이수만과 결별을 공표한 미래전략 SM 3.0 추진을 위해 쓰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수만은 SM경영진가 카카오의 이 같은 움직임에 곧장 법률대리인 화우를 통해 “카카오 지분 확보를 위한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은 위법한 행위”라며 “이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초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SM 경영진은 이수만의 이 같은 대응에 이어 하이브가 SM 지분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입장문에서 "SM은 지난 2월 3일, 미래의 핵심 전략인 '라이크기획의 단일 프로듀싱에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로의 변화, SM 3.0'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그려 나가는 SM 3.0이 발표되자 마자,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SM은 SM 3.0 시대를 통하여 다시 한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팬, 주주 중심의 회사로의 전환과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탁 공동대표는 "지난 7일 발표된 SM과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SM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SM 3.0의 첫 걸음으로서, SM이 보유한 IP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SM이 그리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의미에 대하여 카카오 측과도 충분히 소통하고 합의하여 왔습니다. 결국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고 해명했다.
이, 탁 공동대표는 "SM은 아티스트의 IP를 그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할 것인지와 관련하여, 지난 2004년부터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개인사업체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유지하여 왔습니다. SM의 창업자이자 현재의 K-POP을 만든 개척자로서, 이 전 프로듀서의 역량과 지금까지 성취하여 온 업적에 대하여는 SM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듀싱 계약의 문제점에 대하여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였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미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탁 공동대표는 "하지만 작년부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의견 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최대주주 홀로 매년 영업이익의 상당한 부분(2015년부터 2021년까지 최저 27%부터 최고 199%까지)을 수취하는 구조로 인하여 배당 등 주주환원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문제제기가 본격화되자, SM 내부에서도 점차 이러한 문제점을 생생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SM은 주주들이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한 지점들에 관하여 원점에서부터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하였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성을 다하여 다양한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2022년 9월 15일 계약 조기종료 통보를 하였고, 2022년 10월 14일 당사의 이사회 결의에 의해 2022년 12월 31일 계약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탁 공동대표는 "저희는 SM 3.0 시대를 통하여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습니다.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명예가 집중되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집단 지성이 모여 함께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고, 그 기쁨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임직원 및 주주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게속 지켜보아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