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폭스스포츠 공식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인용해 "슈퍼볼 준비 동안 폭스스포츠 팀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지터를 팡파르와 함께 소개했다"고 전했다.
지터는 양키스의 한 시대를 상징한 '원클럽맨'이다. 지난 1995년 데뷔해 은퇴하는 2014년까지 오롯이 양키스에서만 뛰면서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995년 신인왕을 수상한 후 이듬해 바로 첫 우승을 맛봤고,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스리핏(3회 연속 우승)'의 기적도 달성한 '왕조'의 상징이다. 통산 3464안타로 MLB 역대 6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지난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을 얻은 그는 99.7%의 득표율로 한 턴 만에 입회에 성공했다.
지터는 은퇴 후 지도자가 아닌 구단 운영자로 현장에 돌아왔다. 2017년 투자자를 모아 마이애미 말린스의 공동 구단주가 된 지터는 CEO가 돼 마이애미를 이끌었다. 강도 높은 리빌딩 끝에 2020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2022년 CEO와 구단 지분을 모두 포기하고 물러났다.
해설은 CEO를 그만둔 지터의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 더군다나 양키스 시절 함께 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물론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축이었던 데이비드 오티즈도 함께 만나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신입'인 지터를 두고 "중계진이 뉴욕에서 저녁 먹을 때는 지터가 쏴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선물하면서 "우리가 재회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 함께 있다"고 기뻐했다.
지터도 동료들과 재회를 반가워했다. 그는 라이벌 오티즈에 대해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중계 촬영장을 방문했을 때, 오티즈가 자신의 월드시리즈 반지를 보여줬다. 그를 겸손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해설진에 합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오티즈는 2004년과 2007년, 2013년 총 세 차례 우승을 거뒀으나 지터의 5회 우승에는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