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459홈런을 기록한 넬슨 크루즈(43)는 "지금 당장 내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006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이다. 통산 홈런 459개, 타점은 1302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124경기에서 타율 0.234 10홈런 64타점에 그쳤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00만 달러(12억 7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장타력이 많이 감소했지만,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만만치 않은 실력이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주로 왼손 투수를 상대하기 위한 지명타자 혹은 대타 요원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크루즈는 "당장 라인업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엄살은 아니다. MLB닷컴은 "도미니카의 WBC 대표팀 라인업을 보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크루즈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개막하는 WBC 대회서 크루즈는 도미니카 대표팀 선수 겸 단장을 맡았다. 크루즈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후안 소토(샌디에이고)였나? 누가 얘기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번 도미니카 대표팀을 드림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미니카는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이스라엘, 니카라과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그 가운데 도미니카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2022시즌 11승 9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크리스천 하비에르(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지난해 30세이브를 올린 좌완 마무리 그레고리 소토(필라델피아 필리스)도 포함됐다.
타선에선 지난해 MVP 득표 2위에 오른 매니 마차도 내야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소토, 그리고 AL 올해의 신인에 선정된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도 선발됐다. 2022 월드시리즈 MVP 제레미 페냐(휴스턴)도 도미니카 대표팀의 일원이다.
크루즈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 등 모두가 강팀이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하는 이스라엘과 니카라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놀랄만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