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대표팀 1선발을 다툴 것으로 전망되는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대표팀 합류를 위해 일본에 입국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5일 "다르빗슈가 14일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본 대표팀 메이저리그(MLB) 선수들 중 '1착'이다. 일본은 오는 17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대표팀 소집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다르빗슈를 포함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까지 총 5명의 빅리거가 참여한다. 다르빗슈는 오타니와 함께 팀의 원투 펀치를 맡을 전망이다. 1차전인 중국전에 나설 수도 있고, 1라운드 최고 승부처로 꼽히는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메이저리거들은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더 훈련을 진행하다 3월에야 팀에 합류한다. 다르빗슈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 "내게는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구단이 '선수가 직접 결정하라'고 했다. 내게 결정권을 준 구단에 고맙다"며 "앞으로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빅리거가 출전할 것이다. '나는 빅리거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늦게 합류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대표팀 역시 15일 미국 애리조나에 모였지만, 빅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도 일본 빅리거들처럼 소속팀에서 훈련하다가 3월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르빗슈는 귀국 인터뷰에서 "구단이 대표팀 조기 합류를 허락했는데 부상을 당하거나 자신의 페이스를 잃으면 구단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진다"며 "MLB 정규시즌도 고려하면서 '지나치지 않은 페이스'로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출전을 결정한 뒤 오프시즌 계속 불펜 투구를 해 감각이 살아있다. 3~4이닝 정도라면 언제든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자신했다. WBC는 1라운드 제한 투구수(65구)가 있다. 다르빗슈의 현재 몸 상태라면 바로 등판도 가능하다.
앞서 WBC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다르빗슈는 이번 대표팀에서 손에 꼽히는 베테랑 빅리거다. 대표팀 후배들을 지도하는 위치라는 평가도 받지만, 다르빗슈는 선배가 아닌 수평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나도 선수고, 다른 대표 선수도 프로 선수다. 서로 가진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다르빗슈는 지난 10일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2028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현역 연장이 확실시된 그는 "WBC가 3년 또는 4년 뒤에 다시 열릴 텐데, 샌디에이고와 6년 연장 계약을 했으니 다음 WBC에 출전할 가능성도 생겼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