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미국프로골프(PGA)의 '차세대 우즈'로 불리는 김주형(21)이 타이거 우즈(48·미국)와 대회에서 만난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한국시간) 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프로암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PGA 투어 데뷔 시즌에 2승을 올린 김주형은 우즈의 열성팬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프로암 후에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타이거와 같이 출전한다는 자체로도 특별하고 좋다. 타이거가 출전하면 그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나도 선수지만,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타이거가 돌아와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나서면서 7개월 만에 투어 대회 복귀전을 치른다. 우즈는 2021년 2월 큰 교통사고를당했고, 지난해 말까지도 족저근막염 통증으로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과연 정상적으로 실전을 치를 수 있을지 우려를 낳은 우즈는 16일 프로암 대회에서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서 코스를 돌아 건재를 증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로암 당일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떨어져 우즈는 방한복, 털모자, 목도리로 단단히 챙겨입은 모습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우즈가 16번 홀까지 걸어서 라운드했고, 걸음걸이도 지난해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스윙이 편안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만 초대받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처음 참가했다. 그는 “이전에는 이 대회를 로프 밖에서 관람했는데 내가 경기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좋다”고 했다.
그는 “어제 연습장에 갔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단 한 명의 선수 근처에 있었다. ‘누구지?’ 했는데 타이거였다. 속으로 ‘그렇지. 당연하지’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김주형은 지난해 PGA 투어 역대 최연소 2승 신기록(20세 3개월)을 쓰면서 종전 기록의 주인공이던 우즈의 기록을 6개월 앞당겼다. 그는 이에 대해 “굉장히 특별하다. 나는 기록 하나를 만들어냈지만 타이거는 엄청난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비교 자체가 안되지만, 그와 이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김주형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매년 1승을 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배우는 중이다. 계속 배우고 경험하고 큰 선수가 되고 싶다. 매년 조금씩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