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봄배구' 진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우리카드가 주첨한 사이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이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16일 맞대결을 하는 두 팀 모두 3위 탈환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은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한국전력은 지난 12일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승점 41을 만들며 3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지웠다. OK금융그룹은 승점 2 뒤진 39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한국전력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12월 초부터 9연패를 당했지만, 연패를 끊은 뒤 전열이 안정됐고, 이후 리그 1위 대한항공, 2위 현대캐피탈 연달아 잡았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고,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서재덕과 임성진의 컨디션도 좋다. 리그 넘버원 미들 블로커 신영석도 자신의 임무뿐 아니라 리더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최근 출전 시간이 늘어난 세터 김광국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OK금융그룹은 다소 주춤하다. 5라운드 4경기에서 3패(1승)를 당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1일 최하위 삼성화재전에서 0-3으로 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가세한 미들 블로커 전진선,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의 가세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OK금융그룹 입장에선 순위 경쟁팀을 잡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올 시즌 전적은 2승 2패. 한국전력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주포 레오가 4경기에서 98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한국전력 베테랑 신영석은 12일 우리카드전 승리 뒤 팀의 약점으로 서브 리시브를 꼽았다. 그러면서 강서브를 구사하는 레오의 기량에 혀를 내둘렀다. 레오는 올 시즌 리그 득점(721점)뿐 아니라 서브(세트당 0.907)도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전력전에서만 서브 에이스 13개를 해냈다.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전에서 서브 리시브 효율 28.63%에 그쳤다.
관건은 서브 리시브다. OK금융그룹전에서 유독 득점이 적었던 타이스의 경기력도 관전 포인트다. 이기는 팀은 최근 5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는 우리카드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PS)에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