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DJ로 방송사과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DJ이 최동욱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17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최동욱은 1960~1970년대를 풍미한 ‘라디오 스타’였다.
고인은 1964년 동아방송 ‘탑툰쇼’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DJ의 길을 걸었다. ‘탑툰쇼’는 국내 최초로 DJ를 기용한 방송이었다. 이후 사연을 읽고 적당한 노래를 선곡해 들려주는 ‘디스크자키’라는 말이 보편화됐다.
고인은 쉬운 길을 걷지 않는 인물이었다. 1960~1970년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3시의 다이얼’로 큰 인기를 누린 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자동차 운전요령, 드라이브코스 등 자동차 관련 서적을 펴냈다. 1962년 KBS2라디오가 생겼을 때는 ‘금주의 히트퍼레이드’에서 빌보드 차트를 근거로 한 최신 팝송을 선곡해 팝송에 탐닉했던 당대 젊은이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고인은 80대에 접어든 노령의 나이임에도 지난 2019년 ‘세시의 다이얼’ 방송 55주년을 기념한 공연을 펼쳤고, 2020년엔 복지TV와 ‘올디스 콘서트’를 진행했다. 나이를 잊은 고 최동욱의 행보는 연예계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
고 최동욱의 빈소는 18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20일 오전 5시 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