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2일 일본 이시가키에서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실전 체제에 돌입한다. 지바 롯데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오키나와로 넘어가 KBO리그 팀과 6차례 맞대결한다. 또한 3월 시범경기 14경기까지 편성돼 있다. 롯데는 이 기간 5선발 오디션을 실시한다.
대대적인 투자를 하며 2023시즌을 준비하는 롯데는 5선발 자원을 찾는 게 중요 과제다. 롯데는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팀의 약점이던 센터라인을 보강했다.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을 각각 4년 총 80억원과 50억원에 데려왔다. 1월 말에는 한현희와 계약, 외부 FA 영입 한도(3명)를 꽉 채웠다. 이 외에도 차우찬과 김상수, 윤명준(이상 투수) 등 베테랑과 안권수(외야수) 이정훈(포수) 등 신예 방출생까지 영입했다.
남은 과제는 5선발을 확정하는 것이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원투 펀치와 함께 박세웅-한현희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 확정했다. 한 자리를 놓고 나균안(25)과 서준원(23), 김진욱(21)이 경쟁한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이인복이 5~6월 돌아오기 전까지는 셋 중 한 명이 5선발을 책임진다.
나균안(13회)과 김진욱(12회), 그리고 서준원(4회) 모두 지난해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나균안은 우완 정통파, 서준원은 사이드암 스로, 김진욱은 좌완 투수로 유형과 사연이 모두 다르다.
나균안은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해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프로 4년 차 투수로 전향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17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데뷔 첫 억대 연봉(1억 900만원, 2022년 5800만원)에 진입했다.
서준원은 2020년 12월 결혼해 1년 만에 득남했다. 2019년 1차 지명 입단한 그는 첫 2년 동안 36차례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선발 등판은 부진 탓에 12차례에 그쳤다. 올겨울 가족과의 시간도 반납했다. 12월 호주 프로야구 리그(ABL) 질롱 코리아에서 뛰다가 곧바로 롯데의 괌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어 2차 일본 캠프까지 석 달 넘게 집을 비운 채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김진욱은 최근 2년 연속 개막 5선발을 맡았다. 그러나 시즌 종료 시점 그의 보직은 늘 구원 투수였다. 프로 통산 성적은 53경기에서 6승 1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4다. 2021년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당시 기대치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에 발목을 잡히지만,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다.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들 중 한명이 5선발로 낙점되면, 경쟁에서 뒤처진 둘은 1군에서 롱릴리프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