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가 순위 싸움 도중이던 인천 신한은행에게 '역대급' 폭격을 가했다.
하나원큐는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여자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신한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95-75로 대승을 거뒀다. 하나원큐는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5번째 승리(23패)를 챙겼다. 반면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3위로 2위 쟁탈전을 계속하던 신한은행은 치명적인 1패를 안으며 15승 13패로 4위로 내려앉았다.
3위와 6위. 경기 전까지만 해도 신한은행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런데 하나원큐의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았다. 1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구슬과 김소니아의 득점으로 10-9로 신한은행이 초반 접전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나 하나원큐가 에이스 신지현이 1쿼터 5분 48초를 남겨놓고 3점을 꽂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예진의 3점과 김지영의 득점이 더해지면서 본격적으로 달아났다. 하나원큐는 1쿼터 후반 김애나와 김지영의 3연속 페인트존 득점이 터지면서 29-18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1쿼터 기세는 2쿼터에도 그래도 이어졌다. 신한은행 출신 김애나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하나원큐는 신인 박진영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38-23까지 벌려냈다. 하나원큐는 전반 종료 3분 5초를 남겨놓고 신지현의 석 점포로 기어이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정예림의 기가 막힌 패스가 신지현에게 깔끔하게 전해졌고, 림 정면 외곽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지현이 그대로 꽂아 넣으면서 54-34가 만들어졌다.
하나원큐는 2쿼터 종료 1분 23초 전 김애나가 득점을 더하면서 57-43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57점은 하나원큐 창단 이후 최초로 나온 기록. 올 시즌을 전 구단을 통틀어봐도 처음 나온 역대급 기록이다.
하나원큐의 기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신한은행이 3쿼터 6점에 묶인 사이 하나원큐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1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더하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결정지었다.
하나원큐는 이날 경기에서 두 자릿 수 득점만 4명이 기록했다. 정예림이 3점 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몰아쳤고, 에이스 신지현이 3점 슛 3개를 포함해 19점으로 힘을 보탰다. 신인 박진영이 8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고, 김지영도 12점 9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애나도 친정팀을 상대로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을 더했다. 지난 2019년 역시 신한은행전에서 세웠던 팀 역대 최다득점 기록(96점) 경신에는 실패했으나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구슬이 11점, 이혜미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기록했으나 경기 내용에서 하나원큐에 압도당했다. 하나원큐가 3점 슛 19개 중 9개를 성공시키고 어시스트 29개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3점 슛 24개 중 단 5개만 림 안으로 넣으며 하나원큐에 패배를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