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던 맥스 먼시(33·LA 다저스)가 36홈런을 치던 장타력을 올 시즌 회복할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2023년 성적을 회복할 5명의 타자를 꼽으면서 첫 번째로 먼시를 소개했다. 매체는 "지난해 부상과 불운이 먼시를 괴롭혔다"고 설명했다.
먼시는 지난 시즌 타율 0.196 21홈런 69타점으로 부진했다. 홈런 개수는 적지 않았으나 좀처럼 타구를 맞추지 못했다. 직전 시즌 당했던 팔꿈치 부상이 문제였다. 1년 전만 해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먼시였다. 그는 2021년 타율 0.249 출루율 0.368 장타율 0.527 36홈런 9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문제는 막판 부상이 찾아왔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출전했던 그는 3회 초 1루 수비를 보다가 타자 주자 제이스 피터슨과 충돌했다. 그의 왼쪽 팔꿈치가 꺾였고,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먼시가 빠진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겨우내 부상은 회복했으나 방망이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전반기 성적이 타율 0.164 OPS(출루율+장타율) 0.639 9홈런으로 최악을 기록했다. 후반기 성적으로 제한하면 타율 0.230 OPS 0.791 12홈런으로 회복세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전성기 먼시의 공격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불운까지 따랐다. MLB닷컴은 "먼시는 7월 31일까지 83경기에서 타율 0.161 출루율 0.310 장타율 0.303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인 0.190에 불과했다"며 "8월 1일 이후 53경기에서 타율 0.247 출루율 0.358 장타율 0.500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에는 합리적인 수준의 BABIP 0.282를 남겼다"고 소개했다. 즉 먼시가 맞춘 타구가 지나치게 많이 야수들에게 잡혔다는 의미다.
장타자인 좌타자 먼시의 성향도 영향이 있다. 당겨치는 성향이 있는 그는 상대팀들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올 시즌에는 그 영향이 줄어들 전망이다. 수비 시프트 제한이 걸리면서 좌타자를 괴롭히던 극단적인 시프트는 사라지게 됐다.
매체는 "먼시는 시프트가 적용된 훈련 첫 타석 이후 바로 새 규정의 팬이 됐다"며 "그는 노아 신더가드의 오른쪽으로 안타를 친 후 '시프트가 금지됐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먼시가 이전의 파괴력을 되찾는다면 다저스 타선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먼시는 2018년 35홈런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35홈런 이상 세 차례를 기록한 강타자다. 트레이 터너와 저스틴 터너가 이탈하면서 타선 기복이 생겼지만, 먼시가 그 빈자리를 채운다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지구 우승 싸움에도 경쟁력이 더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