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던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잔류하면서 다가오는 스토브리그 움직임이 더 예측 불가능하게 변했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차도와 5년 1억7000만 달러(2234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마차도의 기존 계약이 올해 포함 6년 1억8000만 달러(2365억원)였던 걸 고려하면 사실상 11년 3억5000만 달러(4599억원) 계약을 맺은 셈이다.
마차도는 1992년생으로 올 시즌 한국 나이로 32살의 베테랑이다. 이번 계약으로 42살이 될 때까지 뛰게 되는 초대형 계약이다.
샌디에이고는 사실상 '종신 3루수'를 얻었지만, 문제는 다른 구단들이다. FA를 통해 S급 타자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했을 다른 팀들은 입맛만 다신 꼴이 됐다. 오는 겨울 FA 시장에서 대형 타자가 거의 없어 더욱 그렇다. 역시 FA를 앞뒀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3루수 라파엘 데버스도 이미 11년 3억3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은 마차도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마차도와 데버스가 묶이면서, 2023~2024년 스토브리그의 FA 선수층이 매우 얇아졌다"고 평가했다.
마차도가 이적하면서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파산도 그를 최대어의 첫 머리에 올렸다. 투타 겸업을 올 시즌도 소화한다면 사상 초유의 5억 달러 계약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파산은 오타니 다음으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이안 햅(시카고 컵스)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최고의 후보"라고 소개하면서 "와일드 카드가 한 명 있다. 한국의 24살 외야수 이정후다"라고 소개했다.
이미 이정후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뜨겁다. 현재 그는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가 대표팀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데, 각 구단 관계자들이 캠프를 찾아 이정후를 관찰하고 떠나고 있다. 대표팀 소집 이튿날인 15일(한국시간)부터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MLB 유수의 구단 관계자들이 이정후를 관찰했다.
외야수만 한정해도 이정후와 비견할 이가 많지 않다. 테오스카는 수비력이 떨어지는 사실상 지명타자 자원이라 햅 정도를 제외하면 공수를 갖춘 이가 전무하다. 코디 벨린저, 찰리 블랙먼, 작 피더슨 등 대형 계약 가능성이 낮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마차도가 빠지면서 FA 시장의 '암초'는 더욱더 사라지게 됐다. 남은 과제는 이정후 본인이 절정의 '폼'을 유지하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