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그간 입장 발표를 자제해왔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전면에 나섰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로 1대 주주가 된 하이브가 SM과 카카오, 카카오엔터의 전략적 제휴를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27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SM과 사업 협력 계약을 두고 “SM과 카카오, 카카오엔터 3사가 함께 이뤄나갈 비전과 방향성을 포괄적으로 담은 계약”이라며 “계약서의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으로 카카오가 9.05%의 지분을 가져가게 되는 계약에서 차후 발행하는 신주에 카카오가 ‘우선협상권’을 부여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가 이 조항을 활용해 SM의 경영권을 장악해갈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SM 측에서는 정관상 신주 발행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엔터가 공식적으로 ‘참전’하며 무게를 더하는 모양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지난 24일 하이브에서 SM과 카카오의 사업 협력 계약을 모두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기존 계획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경영권 분쟁 언급을 자제하던) 전략을 수정하고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대표는 입장문에서 “하이브는 지난 21일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24일 돌연 (SM과 카카오의)본 계약과 세부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이에 당사는 SM과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대표는 참고자료를 통해 SM과 카카오의 사업 협력 시너지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엔터 소속 임원을 SM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 것에 대해서는 “양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기타비상무이사 추천은 카카오엔터 글로벌 음악 사업 전략을 맡고 있는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책임(GSO)의 글로벌 음악산업 네트워크와 사업 역량은 물론 K팝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엔터와의 협업을 통해 SM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를 SM사업에 대한 통제라고 한다면 하이브 측이 제안한 3명의 하이브 임원의 SM 사내이서 선임 추천과 사외이사, 기타 비상무이사, 비상임감사 추천은 하이브가 SM전체를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