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서 4년 동안 활약 후 미국으로 '역수출'됐던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본토의 매운맛을 봤다.
루친스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36개였다.
루친스키에게는 5년 만의 등판이다. 지난 2019년 NC와 계약한 루친스키는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뛰는 장수 외국인 투수였다. 통산 121경기 53승 36패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로 성장했다. 한국 진출 전까지 불펜 투수에 그쳤던 그는 가치를 올린 끝에 오클랜드와 1+1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됐다.
이날 경기는 루친스키가 MLB로 복귀한 뒤 치르는 첫 실전이었다. 시범경기 등판은 지난 2018년 3월 26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뉴욕 메츠를 상대했다.
복귀전이었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1회부터 난타를 당했다. 그는 1회 첫 타자 요나단 다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순탄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인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어 라이언 맥마흔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줬다.
루친스키는 CJ 크론을 2루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한 숨을 돌렸다. 그러나 다시 해롤드 카스트로와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끝에 추가점도 내줬다. 두 점을 준 그는 놀란 존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끝에야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역시 쉽지 않았다. 첫 타자는 잡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루친스키는 콜 터커를 볼넷으로, 다자를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2사 후 맥마흔에게 적시타를 맞아 3점 째를 내줬다. 그는 크론을 2루수 땅볼로 잡은 후에야 2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루친스키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 샘 몰에게 공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