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OVO 한국배구 여자 국가대표팀에 큰 악재가 생겼다. 간판선수 김희진(32·IBK기업은행)이 잠시 코트를 떠난다.
김희진은 지난달 27일 오른쪽 무릎(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받았다. 그의 소속팀 기업은행은 "부상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 선수가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재활 치료 기간은 약 1년으로 예상된다.
김희진은 지난해 7월, 국제대회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경기를 치르다가 부상을 당했다. 대회가 끝난 뒤 휴식이 필요했지만, 바로 8월 열린 KOVO컵에 출전했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V리그 개막까지 맞이했다.
김희진은 올 시즌(2022~23) 총 28경기에 출전해 90세트를 소화했다. 출전 시간 관리를 받긴 했지만, 사실상 풀타임으로 뛰었다. 그사이 무릎 상태가 더 안 좋아졌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김희진은 시즌 개막 전부터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다. 시즌 내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선수가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서야 수술을 받았다. 구단이 더 빨리 조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가대표팀도 비상이다.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김희진은 김연경·양효진·김수지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은퇴한 대표팀의 새 리더였다. 올해는 중요한 국제대회가 많다. 5월부터 7월까지 VNL, 9월 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 9월 말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개최국(프랑스)을 포함해 12개 국가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세계 예선전은 8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른다. 각 조 1·2위만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남은 5장은 세계랭킹에 따라 배분한다. VNL은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대회다.
중요하지 않은 대회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아와 함께 대표팀을 이끄는 김희진이 빠졌다. 국내 선수 중에는 김희진만큼 공격력이 좋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많지 않다.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여자 배구는 인기 콘텐츠다. 김연경이 세계 무대에서 위상을 높였고,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며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세대 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2022) VNL에서도 전패를 당했다.
그런 이유로 파리 올림픽 본선행이 절실했다. 김희진의 부상은 선수 개인과 소속팀(기업은행)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큰 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