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8일(한국시간) 대만 저우지 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2023 WBC A조 1라운드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두 팀은 한국 대표팀의 유력한 8강 상대 후보들이었다. B조에 속해있는 한국이 본선 1라운드에서 1,2위를 차지하면 순위에 따라 A조의 1,2위 중 한 팀과 맞붙는데, 두 팀이 A조에서 8강에 진출할 확률이 가장 높은 팀들이기 때문. A조 순위 분수령이 될 맞대결에서 네덜란드가 웃었다.
로저 버나디나의 활약이 빛났다. 버나디나는 지난 2017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 대표팀에 뽑힌 버나디나는 이날 2안타 1득점에 도루까지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먼저 웃은 팀은 쿠바였다. 1회초 볼넷 3개로 만들어진 1사 만루 기회는 놓쳤으나, 2회 1사 1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야디르 무히카가 우익수 라인선상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네덜란드도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로저 버나디나였다. 버나디나는 3회말 1사 상황서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쳐내며 출루했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6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네덜란드는 팔라시오스의 적시타로 점수를 올리며 2-1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네덜란드는 트롬프의 2타점 적시타까지 묶어 4-1로 달아났다.
쿠바도 7회초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2루타로 기회를 잡은 쿠바는 1사 3루서 나온 야디르 무히카의 땅볼로 득점하며 2-4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네덜란드가 2점차를 잘 지켜내면서 4-2로 승리, 기분 좋은 대회 첫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