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호주 대표팀 잭 올로클린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몸을 풀고 있다. 올로클린은 오는 9일 한국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워윅 서폴드(33)가 아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에 나서는 호주 선발 투수는 왼손 잭 올로클린(23)으로 결정됐다.
데이브 닐슨 호주 WBC 야구대표팀 감독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9일 열리는 B조 1라운드 한국전 선발 투수로 올로클린을 예고했다.
올로클린은 키가 1m96㎝로 장신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4년) 9승 8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상위 싱글A에서 27경기(선발 6경기)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4.01로 활약했다. 5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당 1개꼴인 삼진 50개를 잡아냈지만, 볼넷도 27개로 적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이 4.7개였다. 오프시즌 호주리그(ABL)에선 7경기 선발로 나서서 평균자책점 3.27(22이닝 26탈삼진)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로클린은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와 커브를 던진다.
당초 한국전 예상 선발로 거론된 건 워윅 서폴드(33)였다. 오른손 투수 서폴드는 2019년부터 두 시즌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12승→10승)를 거뒀고 연평균 180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책임졌다. 최정(SSG 랜더스) 오지환(LG 트윈스)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 경험이 적지 않아 전략적으로 한국전에 '표적 등판'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닐슨 감독은 서폴드의 경험보다 올로클린의 패기를 선택했다.
올로클린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전 선발로 나갈 거라고 이야기를 들은 날은 정말 행복했다. 가능한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을 보았다"며 기뻐했다.
한편 한국 야구대표팀은 호주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사이드암스로 고영표(KT 위즈)의 등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