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뒤늦게 김민재(27·나폴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헐값에 영입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탓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다른 빅클럽들과 ‘영입전쟁’을 치러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최근 리버풀, 맨유 이적설에 휩싸였고, 토트넘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이탈리아 현지 보도가 나왔다”며 “토트넘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 당시부터 김민재 영입설이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시절에도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지만, 당시 1400만 유로(약 197억원)로 책정된 김민재의 이적료에 난색을 표하면서 영입이 무산됐다. 김민재의 최근 활약상을 감안하면 그야말로'헐값' 수준인데,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천금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다.
실제 무리뉴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재임 시절 김민재를 영입하고 싶었지만 토트넘 구단이 도와주지 않았다”며 김민재 영입을 원했던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알리 코치 페네르바체 회장도 “무리뉴 감독이 김민재를 원했지만, 토트넘 구단은 1400만 유로의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이 영입을 포기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고,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는 물론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 반열에 올랐다. 4300만 파운드(약 685억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과 맞물려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43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역시 김민재의 활약상, 그리고 최근 수비수 이적에 발생되는 이적료 규모 등을 감안하면 적은 수준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토크스포츠는 “최고 수준의 수비수들의 최근 이적료를 고려하면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저렴한 수준이다. 예컨대 첼시는 지난해 여름 웨슬리 포파나 영입에만 7000만 파운드(약 1115억원)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맨유, 리버풀뿐만 아니라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도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상황. 이적시장이 다가올수록 빅클럽들의 러브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적은 이적료로 김민재를 품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토트넘 입장에선 씁쓸한 상황이다. 김민재의 실력과 잠재력에 대한 토트넘 구단의 의구심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