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7km·평균 151km의 빠른 직구를 32개 던져 타자들을 압도했다.
안우진은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2번타자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157km의 강속구를 던지며 탄성을 이끌어냈다. 안우진은 1아웃 1·2루 위기에서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2회 자신이 자초한 무사 1·3루 위기도 삼진 2개와 땅볼로 넘어가며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안우진은 3회에도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으나, 알포드를 변화구 승부 끝에 병살타로 잡아내며 숨을 돌렸다. 이후 안우진은 유격수 러셀의 호수비에 힘입어 이닝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30경기에 출전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ERA) 2.11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안우진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가해 전력 탓이었다. 규정상 대한체육회가 관여하지 않는 WBC 출전은 가능했으나, 국민 정서에 부담을 느낀 대표팀이 안우진을 뽑지 않았다.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안우진은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시속 156km의 공을 던진 안우진은 14일 주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시범경기에선 157km까지 구속을 끌어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안우진은 “슬라이더와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변화구는 괜찮았는데, 직구 감각은 아직 지난해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구석구석 원하는 곳으로 던져야 하는데 아직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며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지난해 안우진은 잊지 못할 대기록을 작성했다. 22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삼진왕 타이틀을 거머쥔 것. 올 시즌에도 삼진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삼진을 생각한다. 노아웃이면 삼진 3개, 1사면 2개, 2사면 1개를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 강한 공을 던지면서 범타가 나온다. 뜬공이나 땅볼 의식하면 반드시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더라. 그래서 (득점권 때) 삼진을 더 의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안우진에게도 천적이 있다. 이날 안우진을 상대로 안타를 때린 문상철(KT 위즈)가 그렇고, SSG 랜더스 한유섬도 0.400(15타수 6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우진은 "내게 강한 타자들이라고 긴장하진 않는다. 10번 중에 5번 잘 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나도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다. 안타를 맞으면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구하면 된다"라며 의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