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시’ 중 가장 유명한 보얀 크르키치(33·비셀 고베)가 축구화를 벗는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4일(한국시간) “보얀이 프로축구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축구 첫발을 내디딘 클럽에서 16년간 엘리트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보얀은 친정팀인 FC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얀은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은 내게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8살에 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 32살이 된 지금 오랜 세월과 경험, 배움 끝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시간이 끝났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경험한 모든 것에 매우 감사하다. 인생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이제 (은퇴)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릴 적부터 두각을 드러냈던 보얀은 제2의 메시로 불렸다. 특히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활약이 대단했다. 라 마시아 소속 시절인 1999년부터 2006년까지 900골 이상을 몰아치며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7~08시즌, 만 17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1군 무대를 밟은 보얀은 메시가 보유했던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을 깨는 등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기대 이하였다.
결국 AS로마, AC밀란 등 이탈리아 무대를 거쳐 201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토크 시티로 적을 옮겼다. 보얀은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마다 늘 주목받았다. 그러나 어느 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그는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클뤼브 드 풋 몽레알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마쳤다. 2021년부터는 J리그 비셀 고베에서 활약했다. 마지막 인사는 축구를 시작한 바르셀로나에서 했다.
보얀은 “이곳, 우리 클럽에서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며 자리를 마련한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보얀은 카탈루냐 대표팀과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6월 초 경기 개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