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시티즌 미드필더 주세종(33)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당분간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할 예정인데, 양현준(21·강원FC)에 이어 K리그에 또 한 명의 ‘마스크맨’이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6일 대전 구단에 따르면 주세종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일 FC서울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민성 감독도 “주세종이 팀 훈련에 합류해 이르면 9일 수원FC전, 늦어도 그 다음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세종은 지난달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 도중 김동민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혀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갈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정밀 검사 결과 안와 골절 진단을 받았다.
개막 2경기 만에 수술대에 오른 주세종은 이후 회복과 재활을 거쳐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워낙 큰 부상이었던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이르면 오는 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전, 늦어도 그 다음주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주세종의 복귀는 대전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이자 팀 전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일본 감사 오바사에서 뛰다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로 합류한 그는 특유의 패스와 킥력으로 단숨에 팀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주세종이 빌드업의 중심에 선 대전은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고, 그는 반년만 뛰고도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새 시즌을 앞두고 대전에 완전 이적에 성공하면서 처음 주장 역할까지 맡았다. 시즌 초반 개막 2경기 역시 어김없이 선발로 출전했다. 3-5-2 전형의 중원의 핵심에 서서 이진현, 김영욱과 호흡을 맞췄다. 팬들 사이에선 ‘축구도사’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한 달 여 만에 다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주세종이 복귀하면 대전의 돌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전은 최근 2연승 포함 개막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리그 2위에 올라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세종이 빠진 가운데 임덕근이 그 자리를 잘 메우며 상승곡선을 이어간 만큼, 핵심인 주세종이 더해지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은 최근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도 돌아와 복귀전이었던 서울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비수 김현우 역시 같은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이민성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이 잦은 공격수 레안드로(브라질)의 몸 상태가 변수지만 전반적인 선수단 안정감은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이다.
이민성 감독은 “아직까진 K리그1 잔류가 목표다. 첫 번째 로빈(1~11라운드)이라 이렇게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반응이지만, 대전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에 마사·주세종의 복귀 소식 등을 더하면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