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경기 불황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하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LG전자는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2.6% 감소한 20조4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20%가량 웃돌았다.
이에 LG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악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급감한 6000억원에 그쳤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전사적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 특허 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사업의 수익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히트펌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고효율·친환경에 대한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조기에 파악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가성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등 고객 가치 극대화 노력들도 견조한 성과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설명회에서 1분기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