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효과’에 상암벌이 들썩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가수 임영웅과 팬들은 구단 관계자들도 놀랄 만한 미담들까지 남긴 채 축제를 마무리했다.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서 화제가 됐던 8일 FC서울-대구FC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 무려 4만 5007명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프로스포츠 최다관중 기록이다. K리그 통산 기록으로는 14위지만, 유료 관중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에는 역대 1위다.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구단 사무국에 문의 전화가 쏟아지는 등 경기 전부터 ‘임영웅 효과’를 실감케 했다. 특히 하늘색이 팬클럽 대표 색상인데도 상대팀 대구의 상징색이라는 이유로 하늘색 복장은 피하고, 경기를 끝까지 관람해 달라는 등 임영웅 측이 직접 축구 팬덤 문화에 대한 존중을 요청해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서울 구단은 임영웅 효과와 맞물려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의 4만 관중 돌파를 내심 기대했는데, 이보다 5000명 이상이 더 경기장을 찾았다. 많은 관중이 들어차야 가능한 파도타기 응원이 A매치도 아닌 K리그 경기에서 펼쳐진 건 그만큼 많은 관중들이 들어찼고, 또 축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는 의미였다.
당초 시축 행사만 예정됐던 임영웅은 하프타임에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공연까지 했다. 특히 임영웅은 물론 백댄서들까지 잔디가 상하지 않도록 축구화나 풋살화를 신고 공연에 나서 축구 팬들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후 임영웅은 경기를 끝까지 관람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서울 대구를 3-0으로 완파해 서울 팬 임영웅도 기분 좋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임영웅은 물론 백댄서들까지 축구화나 풋살화를 신고 공연했다는 미담에, 임영웅 팬들도 다른 미담으로 화답했다. 임영웅의 사전 요청에 따라 경기를 끝까지 관전했다. 이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앉았던 자리의 모든 쓰레기 등을 깨끗하게 수거하는 등 깔끔하게 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도 “너무 깜짝 놀랐다. 쓰레기가 하나도 없이 싹 치우고 가셨다”며 마지막까지 품격을 보여준 임영웅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