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개막 12경기를 치른 17일 현재 5승 7패,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 속에 희망을 품고 나섰지만 출발이 산뜻하진 않다.
나균안이 없었다면 현재 성적도 담보하기 어렵다. 팀 5승 중 절반이 넘는 3승을 책임졌다. 3경기 등판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7위(1.45)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을 포함해 3경기에 나선 댄 스트레일리(35)는 2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하다. 찰리 반즈(28)는 2경기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성적이 더 좋지 않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 두 명을 합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등판일에 1승 4패에 그쳤는데, 그 1승은 반즈가 4와 3분의 4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6회 4점을 뽑아 6-5로 역전한 지난 11일 LG 트윈스전이 유일하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삼총사와 재계약할 만큼 기대가 컸다. 지난해 후반기 미국 도전을 접고 롯데로 돌아온 스트레일리는 일찌감치 다년 계약으로 붙잡았다. 지난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올린 반즈는 총액 125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했다.
스트레일리는 1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4사구만 12개 헌납했다. 2020년 144.7㎞였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올해 142.2㎞로 떨어졌다. 이런 탓에 직전 경기에서 변화구에 의존하는 투구를 펼쳤고, 설상가상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투구 커맨드가 들쭉날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반즈 역시 4사구 11개로 제구력이 흔들린다. 지난해 9월 이후 4경기서 평균자책점 7.23으로 나빴는데, 올 시즌은 출발부터 좋지 않다. 지난해 초반 '좌승사자'로 불렸던 반즈는 후반기부터 좌·우타자 피안타율이 역전됐다. 특히 올 시즌은 좌타자 피안타율이(0.474, 우타자 0.333)이 훨씬 높다.
롯데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8.10으로 굉장히 나쁘고, 투구 이닝(40이닝)도 많은 편이다. 외국인 투수의 호투로 선발 마운드의 안정은 물론 불펜의 부담을 줄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