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으로 두 차례 드래프트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던 김유성(21·두산 베어스)이 드디어 피해자 측의 용서를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21일 "김유성이 피해자 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과정을 밟았고, 최근 피해자 분들께서 용서를 해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김유성은 모든 잘못을 다 인정했고 뉘우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올 시즌 두산에 신인 지명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그러나 2년 전 이미 한 차례 프로 지명을 받았던 바 있다. 당시 김해고 재학 중이었던 그는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연고팀 NC 입단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명 후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고, NC가 결국 지명을 철회하면서 프로에 입단하지 못하고 고려대로 진학했다. 지명 철회 후 2년이 지난 지난해 그는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해 재도전했고, 1라운드 모든 팀들이 그를 외면했으나 2라운드 아홉 번째 순서였던 두산이 여론 반발까지 감수하고 그를 지명해 계약금 1억5000만원을 안겼다.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고 전부는 아니다. 논란 없이 1군 마운드에 서려면 실력보다 학교폭력 문제가 해결돼야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고 어려운 부분이다. 구단으로부터 보고를 좀 들었다"며 "김유성 선수는 충분히 사과하려고 하고 있고, 화해를 하려 하고 있다고 들었다. 피해자 부모님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실지 모르겠지만,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저라도 필요하면 함께 가서 사과를 드릴 생각이다. 김유성 선수가 진심으로 피해자께 사과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두산 관계자는 "이전에는 김유성이 뒤에 숨어서 논란에 대처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제 본인이 성인이고, 프로에도 입단했으니 직접 나서 용서를 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김유성은 오늘 퓨처스팀 선수단에서 말소됐지만, 1군 콜업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21일 말소는 게임조 운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아니어도 1군 마운드에 설 기회가 생긴 만큼 향후 두산 전력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대학 시절 최고 시속 153㎞ 강속구를 던졌던 그는 지난 7일과 14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경기 평균자책점 3.72에 직구는 최고 시속 149㎞가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