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15승 9패로 2위에 올라 있는 팀 성적과 순위는 드라마틱한 결과는 아니다.
오히려 염경엽 감독이 부임과 동시에 강조한 기동력 야구가 기대보다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64번이나 도루를 시도했다. 시도 2위인 NC 다이노스가 24번이다. LG의 팀 도루 성공률은 60.9%.
LG는 홍창기·박해민·오지환·문성주 등 발이 빠른 선수가 많다. 하지만 상대 배터리 입장에선 이토록 자주 뛰는 LG 주자들을 당연히 경계할 수밖에 없다.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주루사 2번, 견제사 2번, 도루 실패 1번을 기록했다. 신민재가 2번 2루를 훔쳤는데, 모두 상대 배터리의 피치아웃이 이뤄졌다. LG의 의도를 읽고 있었다는 얘기다.
KIA 투수들은 집요하게 견제했다. 4연속, 5연속도 있었다. 상대 벤치 입장에서는 전방위적으로 상대의 발을 묶을 수밖에 없다. 이를 대비라고 보기도 어렵다. 실제로 29일 만남 김종국 KIA 감독은 28일 경기에서 상대 주자를 잘 묶은 점에 대해 "LG 주자들이 많이 뛰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경기장을 찾은 LG팬이 너무 잦은 LG의 도루 시도를 자제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스케치북에 새겨 들고 있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팬들도 누상 LG 주자들이 조금 차분해지길 바란다.
염경엽 LG 감독도 변화를 예고했다. 29일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이제 상대가 많이 파악하고 대비한다. KIA가 그랬기 때문에 다른 팀도 마찬가지로 나올 것”이라면서 “어떤 타이밍에 상대의 견제를 경계할지, 그 전략을 어떻게 뚫을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점에 대해 주루 파트와 회의했고, 볼카운트와 타이밍 등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강점 활용과 남용, 그 사이에서 LG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LG는 29일 KIA 1선발 숀 앤더슨을 상대 선발로 맞이한다. LG 선발은 강효종이다. 선발 대결에서 밀리는 만큼 타선의 공격력이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