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매사추세츠주 소재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했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회사 설립자인 마크 레이버트를 만나 글로벌 로봇기술 동향과 한국의 로봇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우수한 제조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가져올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AI가 융합된 첨단로봇이 차세대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 정부도 첨단로봇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시장 창출 및 글로벌 거점 구축을 지원하겠다"며 "한미 간 첨단로봇 기술협력의 수준과 폭을 확대하기 위해 올 상반기 내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에는 이창양 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내의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업자 겸 ‘로봇 AI 연구소 소장인 마크 레이버트, 제이슨 피오릴로 최고법무책임자(CLO) 등이 이 장관 일행을 맞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시작한 로봇 기업이다.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한 데 이어 국내 시장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기아 오토랜드 광명, 현대건설 현장 등에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AI, 운동지능 등 고도화된 기술을 탑재한 첨단로봇 개발을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계자는 “혁신적인 로봇 개발과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 확대 계획과 연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282억 달러 규모의 세계 로봇시장이 향후 연 13% 초고속 성장해 2030년에는 831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동맹 70주년을 맞아 워싱턴 공동성명을 통해 "외교안보를 넘어 첨단 분야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가자"고 다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