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중인 가운데 고(故) 배우 강수연 추모전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안성기는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강수연의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개막식에 등장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다 나았다고 하지만 목소리는 아직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추모전을 기획하면서 ‘추모전이 잘 진행됐으면’ 하는 마음과 ‘잘 안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강수연 씨가 이 자리에 없지만 어디에서든지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분들도 같은 마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배우 박중훈은 “안성기 선배님은 강수연 씨를 선배님으로서 말씀해주셨는데 나는 강수연 씨의 동료이자 후배로서 이야기를 드리려 한다”며 “강수연 씨는 내가 직접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화려한 사람이었다. 동시에 실제 생활에선 성실했고 검소했다. 어려운 곳에는 선뜻 큰 마음을 쓰는 통 큰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고 슬펐다. 1년됐는데도 슬픔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영원히 기억하고 가슴에 담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해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의 1주기를 기념해 열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은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리며, 이 기간 동안 팬들은 고인의 다양한 출연작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