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약과' 열풍이 뜨겁다. 2030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할매니얼'(할머니 세대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엄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 관심이 지속되면서 편의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호텔, 카페 등에서도 다양한 약과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GS25는 8일 자체 약과 디저트 브랜드 '행운약과’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GS25는 첫 상품으로 약과를 도넛으로 만든 '도넛에는 약과지'(가칭)를 이달 중순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스낵, 음료 등과 약과를 활용한 상품을 ‘행운약과’란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GS25 관계자는 "약과가 트렌디한 간식으로 거듭나며 '오픈런' 현상까지 만들어내는 등 고객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결정"이라며 "GS25가 선보일 차별화 약과 상품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 상품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U는 지난달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한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출시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본 바 있다. 이 제품은 판매 5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가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제조 공장을 풀가동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발주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는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현재 총 7종의 약과 관련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PB 세븐셀렉트 미니쌀약과로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가 특징이다. 지난해 초에는 호랑이해를 기념해 무직타이거 캐릭터와 콜라보한 ‘무직타이거찹쌀손약과’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명 카페와 백화점, 호텔도 약과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던킨은 이날 '달고나 츄이스티 약과'를 출시했다. 던킨 인기 상품인 츄이스티 도넛 모양으로 약과를 만들어 달고나 맛을 추가한 제품이다.
던킨 관계자는 "올해 초 내놓았던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가 인기를 끈 데 힘입어 대표 할매니얼 간식으로 자리 잡은 약과와 K-디저트 열풍을 일으킨 달고나를 재해석한 것”이라고 했다. 특별히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기념상품으로 약과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 5일부터 8월 27일까지 판매하는 클래식 빙수에 약과를 사이드 메뉴로 포함했다. 호텔 측은 “할매니얼 열풍을 이끄는 디저트로서, 인증샷을 촬영하는 젊은 고객을 위한 메뉴 구성”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판교점에서, 12~18일에는 압구정 본점에서 ‘봄날엔약과’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백화점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온라인용(10개입)이 아닌 현대백화점 팝업 특별 패키지(12개입)로 재구성돼 구매 개수 제한 없이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약과가 트렌디한 간식으로 거듭나며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SNS에서도 화제가 되는 만큼 이런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상품들의 인기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