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재탄생하고,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9일 한화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과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임시 주총에 상정될 정관 개정안에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현재의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해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며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지 45년 만에 '대우' 간판을 내리게 됐다. 또 2002년 대우조선공업이 대우조선해양으로 바뀐 지 21년 만의 사명 변경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혁웅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의 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했다.
김승연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권 부회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한화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고 있다. 대우조선 신임 대표를 맡아 인수 후 통합작업(PMI)과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가치사슬(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는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아울러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친환경에너지와 방산, 우주항공 등에서의 기존 역할을 고려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특히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체질 개선을 지원하고 양사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는 지난달 27일 한화와 대우조선 기업 결합 심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경영상의 제약에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오는 23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임시 주총을 통해 사명 변경과 새로운 경영진 임명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