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라는 타이틀이 남은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여자부는 어떨까.
KOVO(한국배구연맹)은 11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이슈로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쇼케이스다.
지명 순위를 결정하는 구슬 개수는 지난 시즌(2022~23) 순위 역순으로 차등 분배됐다. 7위 페퍼저축은행이 35개, 6위 IBK기업은행이 30개, 5위 GS칼텍스가 25개, 4위 KGC인삼공사가 20개, 3위 현대건설이 15개, 2위 흥국생명이 10개, 1위 한국도로공사가 5개 순이다. 추첨을 통해 최종 지명 순위가 결정된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 포함 총 55명이 지원했고, 44명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 우승을 이끈 캣벨이 V리그 복귀를 노린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선수지만, 내구성에서 의구심을 준다. 김연경과 함께 쌍포를 구축,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옐레나도 재입성을 노린다.
현대건설의 독주를 이끌었던 야스민도 마찬가지. 실력과 친화력 모두 이미 검증된 선수다. 단신이지만 공격력만큼은 리그 정상급이었던 모마,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산타나도 다시 문을 두드린다. 지난 시즌 전에 V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도 꽤 많다. 새 얼굴 중엔 쿠바 대표팀 출신 팔라 달리라, 세르비아 출신 반야 사비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지난 시즌 소속 선수와 계약하거나 V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 새 얼굴은 마테이 콕을 선택한 우리카드뿐이다.
여자부는 예측 불허다. 기존 선수와 동행하는 팀은 일단 크게 줄 것 같다. GS칼텍스는 모마와의 시너지에 한계를 확인했다.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이 트라이아웃에 불참했다. 현대건설도 설령 지명 순위가 와도, 야스민의 허리 부상 이력이 고민될 것 같다. IBK기업은행도 국내 선수와의 포지션 정리 문제로 산타나와 재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페퍼저축은행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 전 영입한 니아리드는 대마 젤리 소지가 적발돼 퇴출됐다. 원소속 구단과 기류가 좋은 선수는 옐레나뿐이다.
V리그 여자부 콘텐츠 파워는 프로야구를 위협할 정도로 높아졌다. ‘배구 여제’ 김연경도 선수 생활을 연장하며 차기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트라이아웃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