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굴곡근 통증 탓이다. 이 투수는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은 후유증으로 KBO리그 데뷔가 늦었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5실점,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딜런의 교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구단은 심사숙고하고 있다. 일단 당장 딜런이 비운 자리를 메워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17일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로 2년 차 이원재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퓨처스리그 시즌 성적은 좋은 us이 아니지만,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 1군에서 써야 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빨리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대체 선발 등판이) 한 번으로 끝날지 계속 이어질지 선수의 퍼포먼스에 달렸다”라고 했다.
경남고 출신 2라운더(2022 신인 드래프트) 이원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5와 3분의 1이닝을 막으며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은 지난 11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였다.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원재는 “1군 무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간절히 꿈꿨는데 그게 이뤄져 정말 기분 좋다”라며 “1군 데뷔를 선발 등판으로 하게 돼 얼떨떨하다. 장점인 빠른 승부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라는 출사표를 전했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가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지만, 그사이 최승용·김동주 등 신예 투수들이 경쟁력을 증명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승엽 감독은 이원재도 그 대열에 합류하길 바란다.
한편 두산은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 전승을 거뒀다. 이승엽 감독은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 이번 주 6경기가 중요하다.”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