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대로 이뤄졌던 전날(17일) 경기,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KIA는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전날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 삼성과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2023시즌 신인 윤영철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윤영철은 5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5회까지 단 2안타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에선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2안타 2타점씩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김종국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동반 상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신인 투수 윤영철에 대해서도 “1군 적응을 잘하고 있다. 5이닝 3실점 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기대했는데, 윤영철과 황·소 듀오가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튿날(18일) 만난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 소크라테스 두 선수가 그저께(16일)부터 좋아진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테이크백을 조금 길게 가져가더니 타이밍을 잘 잡는 것 같다”라면서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모두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타격코치와 전력분석코치들이 눈이 빠지도록 영상을 보면서 분석했다”라며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을 칭찬했다.
윤영철에 대해서도 “어제 던지는 것을 보니까 볼 끝도 좋고 잘 던지더라. 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도 적응을 하는 것 같고, 싸울 줄 아는 선수인 것 같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선수들의 활약에 김종국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을 5월 말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텀 빼려고 했다. 신인인 만큼, 체력 관리 차원에서 빼려고 한 것. 하지만 생각보다 윤영철의 구위가 좋았다. 김종국 감독은 “지금 구위를 보니 뺄 필요가 있나 싶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은 뒤, “오늘 우천취소도 돼서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대인의 타순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좋은 타격감에 타순을 끌어 올리는 방법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이에 김 감독은 “중심타자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지금은 일단 소크라테스와 최형우, 김선빈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에서 힘을 내줬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우천취소로 선발 로테이션에 변동이 생겼다.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이의리가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그대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