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을 안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SSC나폴리를 떠난다.
풋볼 이틸리아는 29일(한국시간)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스팔레티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 했다"며 "스팔레티 감독은 안식년을 요청했고,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나폴리는 새 감독이 필요하다"도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구단은 스팔레티 감독과 2024년까지 계약돼 있으나, 감독이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라우렌티스 회장은 현지 방송국과 인터뷰 중 "스팔레티는 자유의 몸이다"며 "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줘 감사하다. 이제는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2022~23시즌 나폴리는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동안 구단의 대표 아이콘으로 활약한 선수들과 이별하고, 새 선수를 영입하며 새판을 짰다. 결과는 바로 나왔다. 지난해 여름 합류한 김민재·프랭크 앙귀사·흐비차 크바레츠헬리아·지아코모 라스파도리 등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냈다. '주포' 빅터 오시멘도 시즌 30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레이스로 1위를 굳건히 유지했고,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올렸다.
한편 시즌 종료를 앞두고 김민재·오시멘 등 주축 선수들은 이적설에 휩싸였다. 스팔레티 감독 역시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이 먼저 안식년을 요청하면서 나폴리 '엑소더스'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2021년 7월 나폴리 지휘봉을 잡았다. 3년 동안 95경기 61승 16무 18패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부임 세 번째 시즌에 스쿠데토를 들어올리며 방점을 찍었다. 개인 커리어에서도 이탈리아 무대에서 스쿠데토를 들어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