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한 내용들을 작업하면서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이러한 작업은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경험이에요.”
가수 겸 음악프로듀서 윤상이 데뷔 33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음악감독에 도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사이 시즌2’(이하 ‘결이사2’)가 그 무대다. ‘결이사’는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선 네 쌍의 부부들이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하는 현재진행형 이혼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윤상은 지난 19일 첫 공개된 ‘결이사2’에서 모두 다른 이유로 이별을 고민하는 부부 네 쌍의 감정과 관계 변화를 서정적 음악으로 담아내고 있다. 최근 ‘결이사2’ 첫 공개 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윤상은 음악감독에 합류한 이유와 프로그램에 공감한 지점 등을 전했다.
윤상은 지난 1988년 김현식 ‘여름밤의 꿈’을 통해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 뒤 ‘한 걸음 더’(1990), ‘가려진 시간 사이로’(1992), ‘달리기’(2000) 등을 내놓으며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했다. 동시에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1990), 황치훈의 ‘추억 속의 그대’(1988) 등을 프로듀싱하고 지금도 K팝부터 영화, 게임, 다큐멘터리 음악까지 활발히 작업하면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윤상이 ‘결이사2’를 통해 처음으로 예능 음악감독으로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관심을 받았다. 윤상은 “굳이 드라마와 영화에서만 OST가 있을 필요는 없다”며 “음악이 주는 힘이 예능에서도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음악 감독을 제안 받기 전 ‘이혼 소재 프로그램도 이렇게 진화했구나’ 싶었죠. ‘결이사2’를 보는데 정말 리얼한 내용들이더라고요. 다만 소재가 소재다 보니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었죠. 출연자들이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 발버둥치는 느낌도 있어야 했는데 그만큼 출연자들의 현재이자 미래가 담긴 곡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윤상은 “ ‘결이사2’ 영상을 보고 있으면 어떤 상황과 분위기에 맞춰 BGM을 만들면 좋을지 나에게 먼저 말을 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나도 이혼 가정에서 자랐다”며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한 지점을 밝혔다.
“저도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잘 만나는 것처럼, 잘 헤어지는 방법도 중요하죠. ‘나는 솔로(SOLO)’ 같은 프로그램에서 잘 만나도 ‘결이사’처럼 될 수 있으니까요.(웃음) 개인적으로 이혼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오히려 열어놓고 결혼과 이혼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이런 프로그램이 좋은 기능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이사’는 지난해 5월 시즌1 공개 당시 부부들의 극단적인 갈등 과정이 펼쳐지고 특별한 솔루션 없이 끝이 나면서, 자극적 모습만 보여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상은 이에 대해 “제작진의 진전성을 보고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제작진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시즌2를 미리 봤는데 너무 자극적으로만 흘러갔으면 음악감독을 못했을 것 같아요. 부부들이 ‘결이사’에 출연한 것 자체가 솔루션이라 생각해요.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전혀 없었을 거예요. 출연자들이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앞으로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가 포인트고 시즌2의 특징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