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은 방영 1주년을 맞아 가정의 달 특집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관객으로는 예비부부, 신혼부부,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 등 75쌍의 부부가 참여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결혼 지옥’ 수도권 시청률은 3.1%로, 공개방송에 참석한 시청자와 오은영 박사와의 상담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5.1%까지 치솟았다.
그간 오은영 리포트에 출연했던 부부들이 방송에 출연해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9년 동안 아내에게 월급을 공개하지 않았던 ‘비공개 부부’는 “최근 남편이 승진했다”며 소식을 전했다. 또 “매월 급여 명세서를 아내에게 공유하고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편의 폭언과 실직으로 이혼 위기였던 선 넘은 부부 또한 “남편이 취업에 성공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응수는 “남편의 말투도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선 넘은 부부의 변화를 응원했다. 7회 섹스리스 특집에 출연, 화끈한 입담을 자랑했던 서지연, 안규태 부부도 오은영 리포트를 찾았다. 아내는 “남편이 현빈처럼 멋있어 보인다”며 남편 손을 잡는 등 여전히 재치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이외에도 평행선 부부, 노룩 부부, 사면 시가 부부 또한 자리에 참석해 반가운 얼굴을 내비쳤다.
서프라이즈 사연도 함께 공개됐다. 사연을 들은 소유진은 “이 사연, 우리 남편이 인터뷰했나?”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잠시 후, 영상이 공개되자 스튜디오가 크게 술렁였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소유진의 남편 백종원이었던 것.
백종원은 “아내가 ‘오은영 리포트’에 출연하고 화법이 달라졌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많은 가정에 행복을 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며 프로그램 1주년을 축하하는 멘트도 덧붙였다.
공개방송의 마지막은 ‘내 배우자를 고발합니다’ 코너로, 배우자 모르게 고민 사연을 보내온 부부들로 채워졌다. 취미생활에 빠진 배우자 때문에 독박 육아를 하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되자 소유진은 “(아이가 있으면) 있던 취미도 끊을 판에...”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아내는 어떤 취미를 갖고 싶은지 아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내도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거다” 그 부분에 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모의 역할은 돕는 게 아니라 함께 해 나가야 하는 거다”라고 조언했다.